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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남선교회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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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던 저는 대학에 입학하고
유학을 가면서 교회에서 멀어졌습니다.
외국에서 신앙이 없는 아내를 만나 불신 결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리라 다짐했지만 급작스런 아버지의
암 선고로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병간호로
직장을 포기하고 아버지 집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드라마에서나 보던
고부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평생 아버지에 대한 불만으로 살아오신 어머니는
병상의 아버지에게 히스테리를 부렸고, 아내 역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이런 가족의 아픔을 그저 내 인생의 장애물로 여겼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내와 함께 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결혼 초기에 겪었던 갈등은 외국 생활에서 더 불거졌고 말다툼이
심해져 결혼을 후회할 정도였습니다. 바벨론 포로후 고향으로 돌아온 제사장들이 이방여자를 맞이해 신앙의 위기를 맞은 것처럼, 저도 행복을 찾으러 간
외국에서 제 본분을 잊었습니다.
아내와의 갈등을 하나님을 찾는 도구로 삼고
그것이 구원으로 이어지도록 사명을 감당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성도로서 직분을 하챦게 여기고 직장의 여사원과 바람을 피웠고
아내는 이혼을 하겠다며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모든것이 당신의 잘못이라며 며느리와 아들앞에서
회개하셨습니다. 효도차원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교회에 왔지만 목사님의
설교에 바람피운 남편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수치심에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공동체의 사랑과 기도로 아내가 믿음을 갖고 이혼을 철회했지만 여전히 말씀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 남편들아 아내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 ) 하신
에베소서 설교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 못했는데, 죄지은 나를 인내하며 살아주겠다는 아내가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회개의 은혜와 함께 교회를 섬기고 싶은 마음을 주셔서
분리수거와 청소를 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기에 모두가 더럽게 여기는 쓰레기 청소가 제게 딱 맞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교회가 부흥되어 성도수가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양육모임과 행사후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보면서
오히려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매주 유대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듯 주님의 품으로 다시 들어오는 자의 명단이 늘어나는 것을 쓰레기 청소를 하며 실감하게 하십니다.
언제나 마음놓고 부릴수 있는 나귀가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일꾼이 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목자로 세워주셨으니 그 직분을 귀하게
여기며 영혼 구원의 사명으로 살다가 사명으로 가는 인생이 되기 원합니다.
성전에서 나무패고 물 긷는 느디님 사람들이 성경에 무려 열한절에 걸쳐
(느혜미야 7장 46절--) 이름이 올라간 것처럼, 부족한 저와 우리 가정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지어주시고 본성에 입성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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